딥사이클 배터리와 대용량 제네레이터
전자장비, 작업등, 집어등, 겨울철 선실에서 전기 담요의 사용까지
바다에서 배터리 방전이 일어나면?
배의 시동을 끈 상태에서 바다에서 배터리 방전을 겪게 되면 엔진 시동을 걸 수 없게 되어 표류 할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엔진 시동 뿐만 아니라 무전기, 스마트폰, 항해등, 전자장비 모두가 전기로 작동이 되므로 선장이라면 사용 가능한 전력과 배터리 상태를 항상 체크 해야 하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할 수단마저 끊기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 날 수 있다.
전자 장비를 모두 가동한 상태로 배의 엔진 시동을 끄고 조업을 하다 오래 지나면 당연히 배터리 전압이 낮아지며 엔진 시동을 걸어야 할 때 전압 부족으로 시동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보통 디젤 기관의 엔진 시동은 시동용 납 배터리를 24v로 (12v 2개를 직렬) 사용하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이 배터리 세트는 오직 엔진 시동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여분의 배터리 세트를 마련해서 전자장비용으로 분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터리 방전 대비책
예전에 먼바다에서 갈치 조업후 배터리 방전의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해경의 빠른 도움으로 시동을 걸 수 있었는데 해경이 와서 건네준 것은 요즘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엔진 시동용 “점프 스타터” 였다.
육지에 돌아온 후 당장 12v/24v 겸용 제품을 구매해 항상 충전을 해두고 있는데 정작 주변 어선에 도움만 주고 다행히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그 존재만으로 든든하다.
바다에서 풍족하게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선박 배터리 선택
딥사이클 배터리
납 배터리 특성상 순간적인 힘은 좋지만 플로터, 레이더와 같은 전자 장비용으로 사용하는 것 만으로 전압이 금방 떨어지게 되므로 전자 장비용 배터리는 충전이 필요할 때까지 비교적 꾸준한 전압이 출력되는 딥사이클 배터리나 산업용 배터리 모델로 적용하는 것을 권한다.
딥사이클 배터리는 일반 시동용 배터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비용 대비 성능이 좋은 선택이다.
캠핑용 대용량 인산철 배터리 같은 것은 가볍고 좋겠지만 용량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므로 논외로 하겠다.
딥사이클 배터리를 배전판의 2번 또는 3번 배터리 스위치에 연결하는 것으로 배터리 추가 설치는 간단한 작업이다.
배터리 단자는 만일 어떤 물체가 닿아도 전도가 되지 않도록 전기 테이프 같은 비전도체로 감싸주자.
시동을 끄고 닻을 내리고 있다거나 씨앵커(물풍)를 사용해서 장시간 배를 흘리며 조업할 때 방전 걱정없이 풍족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전기가 부족하거나 배에 장착된 배터리를 교체할 때가 되었을 때에는 딥사이클 배터리의 적용을 권하고 싶다.
배터리 증설 후부터 많은 전동릴 사용도 여유로우며 고된 작업 후 배의 선실에서 쉬거나 할 때 DC 전기장판을 사용할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러웠던 경험과 엔진 시동 없이 하룻밤 내내 LED 작업등을 밝히며 조용하게 작업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준다.
딥사이클 배터리는 델코 DC31로 구매했다.
대용량 제네레이터
전기를 빠르게 충전하기 위해 제네레이터의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이 요구된다.
제네레이터 용량이 부족해서 배터리 충전이 오래 걸린다면 더 용량이 큰 제네레이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배를 운용하다 보면 시동을 담당하는 스타트 모터(세루모터)가 고장나 키를 돌려도 시동 축을 돌리지 못해 스타트 모터 수리/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꼭 오게 되는데 재생 스타트 모터 전문점에 배에 장착된 스타트 모터를 분리해서 갖고 간 김에 큰 용량의 제네레이터 문의를 해보면 아마 해답이 나올 것이다.
선박에 필요한 부품들의 수급처들을 평소 수소문해서 미리 알아두자.
현재 배에 설치된 120A 제네레이터로 시동용 400A, 전자장비 및 작업용 400A 의 배터리 세트를 충전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시동용 배터리는 항상 만충에 가까우므로 나머지 사용량은 약 1시간의 주행으로 만충이 가능하다.
200L급 냉동고 가동을 목표로 향후 태양광 충전 장비까지 증설해 볼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