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지만 어민에게는 고난의 바다
요즘 상황을 보면 귀어를 감히 권할 수가 없다
풍어가 와도 고난
요즘 돌아가는 상황은 최악이다.
7월부터 시작된 장마는 바닷일을 못할 정도로 한달 동안 많은 비를 쏟아냈고 이내 태풍이 와서 또 많은 비를 뿌렸다.
태풍이 지난 지금 연안은 흙탕물 그 자체로 육지에서 쓸려 내려온 온갖 쓰레기와 부유물로 가득차 있어 배 운항이 어려운 상황이며 힘겹게 나선 배들이 냉각수 라인이 부유물로 인해 막혀서 돌아오는 사례가 부쩍 많아 졌다.
대만 난류가 올해는 가까이 근접해서 수온이 높고 덩치 큰 갈치들 유입이 덩달아 많을 듯 한데 이미 갈치 채낚기를 나선 여러 지역 어선들의 작황이 좋아보이지만 기우는 경제 상황과 오염수 난리까지 겹치면서 거래는 재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풍어가 와도 고난인 상황이다. 2023년은 안좋은 상황들이 겹쳐서 한꺼번에 몰아치는 고난의 바다가 되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얘기가 난무하지만 위기의 중압감이 너무 크게 다가와 고작 하루의 바닷일을 나가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믿음은 바다에서 찾을 수 밖에 없지만 아직도 오지 말라는 경고만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늘상 위기는 있었지만 올해 만큼 무기력하게 만드는 위기는 처음이라 바닷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감히 귀어를 권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