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 보청기 문제로 코슽코(Costco)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
“코스트코”라고 하지 않고 왜 “코슽코”라고 하냐고 하기 없기. 본고장 미국 코슽코 갔었을 때 코스트코라고 했다가 다들 뭔소리인지 몰라서 헤맨적 있다.
코슽코는 보청기 센터도 진짜 믿음직, 내친김에 보청기 센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척인 장인어른댁까지 사정상 차로 모셔다 드릴 수 없어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걸으며 길치도 영웅으로 둔갑되는 무적의 카카오맵과 네이버맵으로 버스 노선 찾기를 대강 알려드렸는데 목적지까지 몇번 버스를 어디서 타고 내리는 지, 버스와 연결된 지하철 역과 출구 번호,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등 설명할 것이 참 많더라…
걸으면서 빠르게 앱 사용법을 휘리릭 가르쳐드리는 것이 힘들어 내친 김에 이방인(Stranger)이 네이버 맵으로 길 찾는 법 글을 쓰다 코슽코 글을 긁적이고 있다.
청능사 & 방음 부스
귀가 멀쩡해서 보청기 센터에 갈 일이 없었지만 장인 어른 덕분에(?) 들어가 본 코슽코 보청기센터는 방음부스 2칸, 대기공간, 쇼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예약을 미리하고 가야 하는 것을 몰랐는데 다행히 바로 현장에서 30분 후로 예약하고 그 유명한 코슽코의 핫도그를 해치웠다.
2천원의 코슽코 핫도그는 먹을때마다 경이롭다. 이 가격에 어떻게…
청능사 분이 청각 측정을 상당히 꼼꼼하게 한다.
시간에 쫓겨 대충하고 그런 거 없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양쪽 귀의 청능 상태를 파악하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지루했을 정도…
상담을 위해 방음 부스로 드디어 나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생전 처음 들어가 본 방음 부스는 집에 하나 설치하고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서 피아노, 기타, 노래, 샤우팅을 마음껏 할 수 있을 지도…
다음의 3개 회사의 제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REXTON, Jabra, 필립스…
갑자기, 불현듯, 대화의 질이 달라지다.
청강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청능사 분이 PC와 샘플 보청기를 블루투스로 연결 후 몇번의 세팅으로 장인어른 귀에 꽂은 후에 놀랍게도 평소 두세번 큰소리로 얘기를 해야 가능했던 대화가 단번에, 한방에, 원활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평소 청각장애 지원을 받아 왼쪽에만 보청기를 하셨는데 1:1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여럿이서 대화를 할 경우 정확한 인지가 어렵다고 하셨는데 청능사 – 장인어른 – 나, 3자 대화가 원활함에 장인어른도 놀라시는 눈치…
렉스턴, 자브라, 필립스 3개 제품군을 느껴 보신 후 필립스로 결정하셨다.
구매 결제 후 바로 갖고 나올 수 없다.
청능사 분이 오른쪽만 하시라고 권하셔서 그렇게 결정하고 안내를 받아 결제를 했는데 이어폰 사듯이 바로 갖고 갈 수가 있는 시스템이 아닌가 보다.
제조사에 테스트 자료를 보내고 제품을 받아서 이를 다시 청능사 분이 세팅을 한 후 청능 테스트를 거친 후에 구매가 끝나는 프로세스로 약 1주일 걸린다고 하셨는데 4일만에 연락이 와서 새 보청기를 갖게 되셨다.
이전에는 TV 소리를 잘 알아듣기 어렵다 하셨는데 잘 들리신다 하신다.
놀라운 혜택과 AS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제품 패키지와 충전기, 착용 관련 설명들을 많이 많이 듣고 난 후 계약서 설명을 다시 해주시는데…
사용하다 잃어버렸을 때, 파손/고장일 때 등의 처리가 놀라웠다. 계약서를 다시 봐야 정확하게 적을 수 있을 듯 한데… 골자는 분실시 1회 무상으로 새 제품으로 지원하고 2년인지 3년인지 무상 AS 등…
암튼 보청기 유경험자 장인 어른이 코슽코 보청기 센터가 엄청 꼼꼼하고 좋다고 하시며 진작 여기서 했었다면… 이라고 하시니 기분이 좋다.
각오했던 비용, 그리고 만족
이미 보조금 받아 구매했던 왼쪽 보청기의 약정 기간이 남았기에 어쩌면 새로 사야 할 상황… 보청기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청능사 분의 권유대로 기존 보청기는 그대로 쓰면서 오른쪽 보청기를 새로 하여 밸런스를 맞추는 것으로 해서 이를 따랐다.
지불한 총 금액은 85만원 남짓.
이 2배의 금액을 예상하고 가서 그런지 안도, 행복, 만족 모두를 얻었다.
전세계 어디에서든 코슽코 회원가입이 되어 있고 회원카드나 디지털회원카드를 갖고 있다면 국내외 모든 코슽코 매장 이용이 가능하다.
2023년 현재 한국내 코슽코는 결제수단으로 현대카드, 현금만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