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코트 칠하기
FRP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 FRP 도색
FRP 갑판 유지 보수
어업 최전선의 현대호가 바다를 누빈지 3년이 지나면서 갑판 위의 페인트가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4년쯤부터는 벗겨지는 정도가 매우 심하게 되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겔코트를 주문해서 장마가 지난 후 8월, 그 무더웠던 날씨 속에서 직접 겔코트를 쉬엄쉬엄 칠했다.
FRP 선체에는 겔코트를 칠하는 것이 맞으며 우레탄 페인트나 유성 에나멜 페인트는 가능은 하지만 좋은 궁합은 아니다.
도장의 강도가 겔코트에 비해 약해서 더 빨리 벗겨지고 이후 겔코트로의 변경 또한 어렵게 만든다.
우레탄이나 유성 페인트를 FRP 에 도색한 후에 겔코트로 변경하려면 페인트를 남김없이 모두 벗겨야 하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자외선은 FRP도 늙게 만든다
최강의 내구성을 자랑하는 FRP 도 자외선을 오래 받게 되면 피부처럼 금방 노화가 일어난다.
자외선을 오래 받은 FRP 속살은 점차 유리섬유의 결이 보이게 되며 FRP 결합이 약해지므로 FRP 위의 도장이 벗겨지면 꼭 보수를 해주는 것이 좋다.
적층용 FRP 만큼은 아니더라도 겔코트 역시 FRP 일종으로 표면 강도가 상당히 강하므로 선체 강성이 좋아진다.
겔코트 등 부자재 주문
겔코트 도포를 계획하면서부터 평소 시간이 나는 대로 벗겨지는 부분들을 헤라로 긁어서 주변을 더 부추겨 최대한 벗겨내었다. 여전히 단단하게 도장된 부분을 일부러 완벽하게 벗겨낼 필요는 없다.
겔코트와 조색제, 붓과 로라등은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한 우성상사에 주문했다.
FRP 수지는 배 선체나 몰드를 만들때 사용하는 적층용 FRP 수지가 있고 FRP 면을 도색하는 도장용이 있으며 도장용 FRP 수지를 겔코트로 생각하면 되겠다.
겔코트는 FRP 수지에 강하게 달라붙는 성질이 있다.
FRP 보수와 루어 메이킹을 위해 이전에 UG-23 과 P501 수지를 구매해 본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 갑판 색을 조금 바꾸고 싶고 도장 면이 단단하게 나오면서 광택이 조금 있는 P501 수지로 작업을 하였다.(16kg)
P501 수지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투명하므로 루어의 코팅을 하기에는 그 자체로 적합하지만 갑판을 도색하려면 따로 조색제를 섞어 원하는 컬러로 직접 조색을 해야 한다. (피아노의 도장면을 생각하면 조금 비슷한 느낌?)
일전에 테스트 삼아 갑판에 조금 도색을 해 본 부분 도장면이 상당히 견고해 택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하며 재차 사용할 의향이 있다.
겔코트는 2액형으로 따로 경화제가 필요하다.
FRP 와 경화제는 작업 환경의 온도에 따라 가감이 필요한데 보통 100:1 비율 이지만 도색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어렵거나 여름과 같이 기온이 높은 경우 경화제를 조금 적게 넣는 것이 좋다. (큰 커피 종이컵에 2~3방울 정도만 사용했다)
경화제가 조금만 많이 들어가도 도색을 마치기도 전에 열이 발생하며 딱딱하게 굳어져버리므로 구획을 정해 그 만큼만 조색제와 경화제를 섞은 후 도색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에 사용한 P501은 투명이라 청색과 흰색 조색제로 연한 하늘색 색상으로 도색하고자 계획했는데 초벌 칠은 그렇게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론 기존의 어선 갑판 파란색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무더운 대낮에 내리쬐는 햇빛이 너무나 강렬해서 연한 하늘색으로 작업해보니 평소보다 눈이 너무 부셨고 기존 칠해진 부분의 전체를 뒤덮는 것이 역부족이었다.
FRP 갑판 유지 보수, 겔코트 도색
너무나 더운 날씨를 탓하며 결과가 맘에 썩 들지는 않지만 도색을 2번 나름 꼼꼼하게 해서 자외선 차단은 확실하게 이루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조금 멀리서보면 새 배처럼은 아니지만 배 나이가 한층 더 젊어 보인다. ㅎ
이런 작업은 매일같이 조업을 나가야 하는 바쁠 때는 할 시간이 없고 나가봐야 별 볼일이 없을 때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FRP 도색시 유의 사항
- 겔코트 성분이 노출된 피부에 묻으면 즉시 닦아내는 것이 좋으며 절대 눈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얼굴같은 곳에 묻으면 금방 따가움을 느끼게 되는데 화상의 일종이다.
붓을 타고 흘러내린 겔코트가 면장갑 끝을 적신 걸 알면서도 계속 도색 작업을 했다가 손가락 끝 부분에 화학적 화상을 입어 1주일 쯤 고생을 했다. (대단한 수포가 생긴다)
- FRP 가 아닌 나무 부분의 도색은 유성 에나멜이나 우드 스테인이 알맞다.
- 냄새는 유독하므로 오픈된 공간이나 환기, 마스크 등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 경화 시간 테스트를 먼저 해보는 것이 재료를 아끼는 길이다.
- 경화가 끝난 후 도색 면이 미끄러운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