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선의 항해 방법은 금방 깨우칠 수 있을 정도로 사실 매우 쉽다.
매우 쉽기 때문에 5톤 이하의 어선 운항을 위한 자격증이 필수 사항이 아닌 것 일까?
낚시 승객을 모시는 낚시 어선과 달리 5톤 이하의 어선은 해기사 면허나 보트조종면허와 같은 자격증이 필수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숙련된 선장이 운항하는 낚시배에 실려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들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배를 몰고 처음 바다로 나갔을 때는 그간 대수롭지 않게 느꼈던 모든 것들이 완전 다르게 보일 것이다.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작은 파도부터
전방에 나타난 선박,
대각선 뒤에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해경,
조금 멀리 보이는 거대한 상선,
그 와중에 해도를 보고 간출여 지역을 피해야 하며
항을 빠져 나가려는데 마주 보며 항으로 달려 들어오는 다른 어선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미리 여러 상황에 대한 숙지를 충분히 했어도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신경이 쓰이게 하며 다양한 상황으로 다가올 것이다.
바다에는 도로처럼 차선도 고정된 신호등도 없지만 그에 버금가는 규칙들이 존재하며 이를 스스로 지키는 것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선장이라면 평생 간직해야 할 마음가짐
바다는 그냥 무심하다.
바다에서 일이 잘 풀리면 바다가 도와주는 것 같아 무척 고맙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건 말건 전혀 우리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걸 보면 그냥 바다는 무심한 것 같다.
자신의 의도가 아니라면 절대 선체는 어떠한 물체와도 닿지 않아야 한다.
그 물체가 설령 수면에 떠 있는 조그마한 나무조각이라도 자신의 의도가 아니라면 선체와 조금도 닿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배를 운항해야 한다.
간절히 염원해서 가지게 된 배를 사소한 부주의로 침몰시키는 일들이 실제 있기 때문으로 아무리 좋은 배라도 결함이 발생한 걸 인지하게 되면 이를 해결할 때까지 바다에 나설 수도 바다에 머무를 수도 없는 것이다.
FRP는 튼튼하고 오래가지만 강한 모서리에 부딪히면 피로가 오고 찢어진다. 알루미늄 선체도 탱크처럼 만들 수 없을 테니 그건 마찬가지일 것 이다.
간출여를 살짝 스쳐서 손가락만한 구멍만 나도 배가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애초에 모든 요인들로부터 철저하게 선체를 아끼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정박시에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항에 배를 안전하게 정박을 했다 하더라도 조류와 바람에 의해 배는 움직이기 마련이다.
배가 바람과 조류, 타 선박의 주행으로 생긴 파도로 움직일 때 혹시 선체에 무언가 닿을 것 같은 부분이 있다면 즉시 해결을 해야 한다. 결국 끊임없이 부딪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배 선체가 어딘가 부딪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선장은 보지 못했지만 그런 약간의 성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언젠가는 수리를 해야 하거나 사고를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을 것 이다.
선박의 운항
확실한 행동
안전에 대한 확신이 드는 곳에서만 운항을 해야 하며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는 선택이라도 확실하게 안전이 보장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 결국에는 맞다.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모두 미연에 대처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다.
선체를 보호하고 확실한 선택으로 절대 사고없이 오래오래 바다와 함께 하자.
조타 방법
귀어 또는 바닷일을 동경해서 진심으로 이 일에 뛰어들려 할 때 만나게 되는 가장 거대한 장벽은 혼자 바다로 일을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무모함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여러 매체에서 볼 수 있는 어촌계와의 갈등, 텃세.. 와 같은 것은 자신에게 당장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상상으로 이를 먼저 염려하는 하는 것은 바닷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는 것과 무방하다.
진짜 고민은 바다에 나서고 바다에서 일하는 고민으로 충분하다.
거대한 장벽 같은… 알고보면 간단한 첫 항해 만으로 자신감과 어서 바다로 다시 나서고 싶은 열정이 솟을 것이다.
선박을 움직이는 건 정말 쉽다.
조타실의 조종 장치는 조타 핸들과 전진/후진 클러치 그리고 자동차의 엑셀레이터에 해당하는 레버로 구성되며 전후진 클러치와 레버가 분리된 모델과 합쳐진 모델이 있다.
전진 – 전진 클러치를 넣고 엑셀 레버를 밀어줄수록 최대 속력을 향해 달려 나가게 된다.
후진 – 후진 클러치를 넣고 레버를 밀어줄수록 후진 속력이 붙는다.
조타 핸들은 거의 유압 방식이며 왼쪽, 오른쪽 최대치까지 방향타가 도달할때쯤 그만 돌려야겠구나 하는 소리와 느낌이 오며 모델에 따라 핸들 위에 방향타의 방향 표시와 상태가 나오기도 한다.
배를 움직이는 장치는 이게 끝이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이 간단한 구성으로 누구나 항 내의 복잡한 곳을 능수능란하게 헤치고 빠져 나올 수 있다.
바다에서의 통행 규칙
주간
서로 마주보는 배와는 꼭 어느 방향으로 지나쳐야 한다.. 와 같이 정해진 것은 없다.
상황에 맞게 좌현 대 좌현, 우현 대 우현으로 지나치면 되므로 어느 한 방향을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서 합리적인 방향을 상호간 선택하면 되는데 가능한 신속하게 자신의 진행 방향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상대 측 선박에 대한 배려이다.
주간 운항의 핵심은 육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바다 내비게이션이나 AIS 와 같은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근처의 선박 정보를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데 이와 같은 장비가 없다면 모든 지나는 배들을 육안으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상대 선박과의 항로 문제에서 누가 먼저 지나쳐야 하는 지 모르겠다면 우선은 자신이 먼저 속도를 늦추는 것 만으로도 대부분 해결이 된다.
야간
주간 운항에 자신이 생겼다면 야간 작업에 대한 필요성과 호기심이 발동될 것이다.
야간에는 상호간 식별을 위해 항해등을 꼭 켜야 하며 물체 식별을 위해서 레이더 또한 꼭 가동해야 한다.
항해등 식별은 위 세가지 이미지와 설명이면 끝난다.
위 3가지 상황에는 현등 색깔의 변화를 보며 내가 우선권이 있는지 아니면 상대 선박 뒤로 돌아가야 하는지와 같은 실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등대와 같은 식별 구조물이나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박 모두 위와 같이 자신의 배를 타서 항해등을 켜보면 왼쪽 현등은 붉은색, 오른쪽 현등은 초록, 뒷쪽의 장폭등은 흰색으로 불이 들어올 것이다.
전구가 나가 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선구점이나 인터넷에서 12v, 24v 전압에 맞춰 새 전구를 사서 즉시 갈아끼우자.
스텔스 모드로 다니는 선박은 책임감이 결여된 것으로 큰 사고로 이어진다.
레이더 활용
대부분의 선박은 전방으로 주행시 선수가 살짝 들리게 되며 조타실 높이가 충분히 높지 않은 경우 전방 시야를 일부 가리게 된다.
소형 선외기와 같이 수면에 찰싹 달라 붙은 형상의 물체는 시야에서도 놓치고 레이더 주시 거리를 극히 짧게 하지 않으면 화면에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항내에서는 될 수 있는 한 조금 늦게 발견해도 회피가 가능하도록 서행을 하는 것이 좋다.
정말 많은 사고가 입출항시에 발생한다.
레이더 본체 앞을 구조물이 가리고 있으면 깨끗한 화면상의 결과를 볼 수 없게 되니 구조물 설치가 필요한 경우 가능한 레이더 본체를 가까이서 가리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
VTS(해상교통관제)
귀어 준비가 되어 선박의 출항이 가능하다는 것은 VHF 무전기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16번 채널로 맞추고 여러 VTS 에서 자신을 호출하는지 여부를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
VTS 에서는 고성능 레이더등을 이용해서 24시간 선박의 교통 정리를 하고 있으며 상호간 충돌 방지를 위해 실시간으로 무전을 주고 받는다. 만일 VTS 호출에 응답하지 않고 대형 상선의 통행에 지장을 주거나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고 무전 응답을 무시하면 고발 당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아파트보다 훨씬 큰 상선은 조용하면서도 매우 빠르다.
큰 상선이 자주 지나는 곳에는 전자기기의 정보를 보며 먼저 지나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해서 애매하면 상선의 뒤로 항로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Key Point
- 항해등의 규칙을 이해하자.
- 항해술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정교하게 잘 정립되어 있으므로 이를 반하는 것은 모두 자신의 잘못이다.
- 입출항시에는 항상 맞은 편에서 배가 올 수 있다는 가정을 해야 한다.
- 전자기기에서 마주오는 선박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 정보만을 절대 믿어서는 안된다.
- 사고는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 대체로 사고 경험이 있는 사람은 1회로 그치지 않고 여러번 있으며 사고 경험이 없는 사람은 계속 없다.
- 5톤 이하의 어선 운항은 해기사 면허나 선박조종면허없이도 선장으로 등록을 하게 되면 바로 운항이 가능하지만 승객을 실어야 하는 낚시배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으며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