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를 하는데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업 보상에 관심이 없다면 어촌계 가입은 필수 사항이 아니다.
간혹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어촌계 가입의 어려움,
귀어귀촌시의 흔한 텃세와 같은 뉴스는 실제 내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았다.
나는 5년이 넘도록 어촌계 가입을 하지 않은 상태로 어촌계 가입은 여전히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나와 마찬가지로 어촌계 가입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어민들도 실제 많으며 이는 필수 사항이 아닌 것이다.
텃세와 어촌계 가입의 어려움은 실제 자신에게 당장 일어난 일도 아니며 향후에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바다에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도 부족하다.
일단 어촌계는 건너뛰고 실질적으로 바닷일에 필요한 사항을 알아보자.
수협 조합원 가입
귀어 지역의 수협 조합원 가입은 간단하며 경험상 가능하면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어업인이라면 기본 자격 요건이 갖춰진 것으로 보면 된다.
어촌계 가입과 수협 조합원 가입은 다른 개념으로
수협 조합원이 되면 어획물 위판시 일반 개인 조합원이냐 어촌계 조합원이냐의 분류 코드가 들어갈 뿐이다.
위판에 있어서 어촌계 조합원과 수협 조합원에 대한 불평등은 당연히 없으며 어업 보상과 관련해서 다른 점은 있는 것 같다.
각 지역 수협 조합원으로 가입하려면 보통 조합원 가입비(출자금) 라는 것이 있으며 조합원 탈퇴시 돌려 받을 수 있다.
대부분 가입비(출자금) 최소 200만원부터이며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어업신고증명서가 필요하다.
수협 조합원이 되면 배당금이 조금 나오기도 하며 조합장 선출시 조합원으로서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며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수협을 통해 관련 지원을 받기 편해진다.
수협 조합원이 되면 자신이 일하는 지역 바다에 어떤 공사건 등이 발생해서 어업에 지장이 발생하게 되었을 때 수협 어업 보상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참여가 되게 된다.
수협 위판장에 사무실이 있을 것이며 여기에 문의를 하면 된다.
수협 위판장 등록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수협 위판장에 위판을 해서 수익을 얻는 사업 계획이라면 꼭 필요한 사항은 해당 수협 위판장에
- 어선어업 관련 허가증
- 사업자등록증
- 수협 계좌 등록
위 3가지로 수협 위판장 사무실의 안내대로 등록하면 자신의 배 이름으로 위판을 할 수 있게 되며 진짜 어민이 될 수 있다.
뾰족한 사업 계획이 서지 않았다면 위판을 열심히 잘하는 것으로 분명히 바다가 키워준 은혜를 충분한 돈으로 바꿀 수 있으며 그런 믿음으로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모두 사실이다.
어업 사업자 등록증도 마찬가지로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발급 받을 수 있으며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귀어시 택하는 연안어업의 경우라면 당연히 면세사업자이다.
지역내 위판장이 여러군데이고 자신의 사정에 따라 여기 저기 위판장에서 모두 위판을 해야 한다면 모든 위판장에 각각 등록을 하면 된다.
간혹 어업 보상 관련하여 지침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위판을 많이 한 어민일 수록 보상도 많이 책정이 되게 된다.
귀어센터 지원
정부가 운영하는 귀어 센터의 지원을 받아 귀어귀촌에 연착륙할 수 있다면 초기 비용 문제에서 상당한 이득이 있으니 가능한 지원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지원 센터를 통해 배를 구입시 중고 어선의 구입은 불가능하였고 신조 어선의 구매만 가능했었다.
경험상 귀어귀촌에 가장 손쉬운 연착륙은 모든 것이 잘 갖춰진 좋은 중고배를 배 자리까지 함께 거래하는 것이다.
차차 배를 운영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선장들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자기가 원하는 배를 신조로 건조하는 것을 꿈꾸고 실제 그렇게 건조를 하게 되는데 새로 입문하는 입장에서는 운항 경험이 없으니 신조 어선의 메리트는 새 것이라는 것 외에는 크게 없는 것 같다.
귀어귀촌 텃세를 슬기롭게 피하는 법
경험상 텃세라는 것이 있다면 이는 상호간 시간이 남아 돌 때 발생하는 것 같다.
일하느라 서로 바쁘기 때문에 건너편 항내 접안 구역에 계신 선장님을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는 한 마주칠 시간이 한달에 1번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그런 분과 마찰이 일어날 일이 없는 것으로 그게 정상인 것 같다.
시간이 남아 육지에서 오래하게 될 수록 인간 관계가 형성이 될 것이고 그 마을에 녹아들 수 있지 않을까 싶겠지만 대부분 일하시는 분들은 바다에 나가시므로 자신도 일이 가능한 날은 바다에 나가는 것이 좋으며 바다에서 마주치면 꼭 인사를 건네자.
바다 경험이 없는 경우 실제 현역에서 일하고 계시는 그런 분의 경험과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된다.
이런 저런 관심과 구설수가 아니라 새로 와서 아주 열심히 하는 첫인상으로 마을에 먼저 소문난다면 자연스럽게 어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텃세는 보통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발생하게 될 것 같다.
마을에서 귀어인을 반기는 분위기속에서 만일 누군가 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서 새로 오는 귀어인이 계획한 사업이 자신과 당장 경쟁 관계에 놓일 것 같으면 작용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고령화로 어촌을 유지하기 어려운 ㅇㅇㅇ 마을에서 귀어인을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귀어인 A씨가 전어 자망을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기존 마을에서 전어를 잡던 B 어민의 기분을 헤아려보자”
이는 향후 A 귀어인도 다른 새로 유입되는 귀어인에게 B 어민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정도의 이해력만 있다면 어촌에서의 새 생활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